돈 룩업, 혜성과 같은 날카로운 블랙코미디

지구에 혜성이 떨어진다면?

천문학 박사 과정인 케이트와 그의 지도교수인 랜달 민디 박사은 새로운 혜성을 발견하고 초기에는 매우 기뻐하지만 혜성의 궤도를 계산하자, 혜성이 지구와 충돌 후 지구가 멸망하게 될 것을 알게 된다. 수차례의 계산에도 불구하고 위와 같은 시나리오는 변하지 않는다. 두 사람은 NASA에 이 사실을 보고하였고 NASA의 지구방위 합동본부 부장 테디 오글소프 박사는 이를 즉시 백악관에 보고한다.

위 세 사람은 백악관의 호출을 받고 신속하게 이동하지만, 비서실에서 몇 시간 동안이나 대기하며 시간을 보내게 된다. 수 시간 후에 제이니 대통령이 그들을 집무실에 들여보내, 대통령에게 상황을 설명하였지만 대통령은 선거와 대법관 지명에만 관심을 쏟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대통령의 아들이자, 비서실장인 제이슨은 민디 박사의 재직 학교를 비웃기까지 하였다.

케이트와 민디는 둘만이라도 나서서 혜성 충돌의 위험성을 세상에 알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뉴욕 헤럴드에 이 사실을 보도해달라고 촉구한다. 이에 더하여 ‘더 데일리 립’이라는 인기 아침 생방송 토크쇼에 출연하여 상황의 심각성을 알리려 하였지만 토크쇼 진행자는 사태의 심각성을 무시하였고 이 상황을 그저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이용할 뿐이었다.

결국 케이트는 화가 나서 생방송 중간에 나가게 되었고, 토크쇼 진행자는 그런 케이트의 행동을 조롱하여 대중적인 놀림감이 되게 하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대통령이 갑자기 위 두 사람을 다시 호출하여 혜성 관련 대책을 세우자고 말하였지만, 이 역시도 대통령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이미지 메이킹으로 이용하려는 것이었다. 대통령의 긴급 발표에서도 관련 대책 브리핑을 쇼로 이용한 것이다.

이들의 대책은 핵폭탄을 탑재한 위성을 이용하여 혜성의 궤도를 바꾸겠다는 것이었는데, 계획 실행 도중 갑자기 계획이 취소가 된다. 대통령은 새로운 계획을 설명하는데, 혜성의 궤도를 수정하는 것이 아닌, 혜성을 분쇄시켜 작은 운석으로 지구에 떨어지게 한 후 그 운석의 자원을 획득하자는 것이다. 이 역시도 사람의 생명보다 정치적, 경제적 이득만을 보려는 인간의 추악함을 볼 수 있었다.

새로운 계획은 극비에 진행되었으나 케이트의 실수로 대중들에게 알려지게 되고, 사람들은 폭동을 일으키게 된다.

각종의 사건으로 민디와 케이트 모두 FBI에 체포되었다가 풀려나오게 되고,

대중들은 혜성의 위험성을 인정하는 Look-up파와 정부의 선전으로 혜성의 존재를 부정하는 Don't-look-up파로 나뉘어 온라인, 오프라인 상에서 서로 대립하며 양극화하게 된다.

국제사회는 미국, 중국, 러시아, 인도 등 강대국들의 세력다툼으로 번지게 되었고, 혜성의 궤도 변경을 위한 계획을 실패하게 된다. 결국 남은 방법은 혜성을 분쇄하여 지구로 떨어뜨리게 하는 방법밖에 남지 않게 되었으나, 이 계획도 마지막에는 실패로 돌아가게 된다. 혜성의 지구 충돌, 인류의 피해는 막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사람들은 케이트, 민디, 제이니 등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마지막 순간을 보내게 되며 영화는 끝이 난다..

 

어디선가 본 듯한 등장인물들

돈룩업의 캐스팅은 정말 화려하다. 제니퍼 로렌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롭 모건, 조나 힐 등 우리 모두가 아는 배우와 이름은 모르지만 어디선가 본 듯한 배우들의 향연이다. 그런 배우들이 어디선가 본 듯한 학생, 교수, 대통령, 앵커 등을 연기하며 현실감을 매우 높여주었다. 특히 메릴 스트립이 연기한 대통령은 국민보다 자신의 정치적 세력, 투표, 대중의 인기에만 치중하며 현실과 전혀 맞지 않는 대책을 세우는 등 우습지만 마냥 웃기만 하기에는 마음 한구석이 좋지 않은 그런 씁쓸함을 안겨주었다.

 

돈 룩업에 대한 해외반응

"가성비가 좋은 영화다. 정부, 언론, 군 모두 평소 하던 대응방식 그대로 하였고, 이에 대한 불행한 결과는 전혀 놀랍지 않았다."

"이런 영화인 줄은 몰랐다. 생각보다 훨씬 훌륭한 영화였다."

"미국 정치의 현주소와 이에 대한 시민들의 무지에 대한 영화적 묘사가 매우 흥미롭다"

"이 영화가 재미없다고 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 그들의 유머감각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는 전염병과 같은 인류의 위기 속에서 지금까지 각 국가가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똑같이 묘사한 영화다."